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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탭S7 FE' 내수 차별 논란 확산

삼성전자가 지난달 국내 출시한 '갤럭시탭S7 팬에디션'(이하 갤탭S7 FE)의 소비자 차별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해외 판매 모델에만 고사양 AP(중앙처리장치)를 탑재할 수도 있다는 소식에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갤탭S7 FE 와이파이 모델의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LTE와 5G를 지원하는 셀룰러 모델은 현지에서 지난 5일 판매를 시작했다. 가격은 와이파이 모델이 529.99달러(약 61만원), 셀룰러 모델이 669.99달러(약 77만원)다. FE는 상위 버전인 갤럭시탭 S 시리즈의 사양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가져가면서도 프리미엄 제품에 준하는 성능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으로 이번 신제품은 와이파이 모델이 뒤늦게 매장에 진열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셀룰러 모델만 먼저 출시됐다. 저장용량 128GB 기준 LTE 모델이 77만원, 5G 모델은 84만400원이다. 문제는 와이파이 모델에 들어가는 AP가 국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퀄컴은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회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데, '스냅드래곤 750G'는 삼성전자가, '스냅드래곤 778G'는 대만 TSMC가 맡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스냅드래곤 750G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자 미국 와이파이 모델에 스냅드래곤 778G를 대신 넣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에서 두 AP의 성능을 비교해보면 스냅드래곤 778G의 연산 속도가 40%가량 더 빠르다. 삼성전자 미국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셀룰러 모델과 와이파이 모델의 AP 사양이 서로 다르다. 2개의 고성능 코어와 6개의 저전력 코어로 구성된 것은 동일한데, 와이파이 모델의 최대 클럭(연산 속도)이 4.2GHz로 셀룰러 모델(2.2GHz)보다 높다. 퀄컴의 AP 중 최대 클럭이 4GHz를 넘는 제품이 없기 때문에 2.4GHz를 잘못 표시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스냅드래곤 778G의 최대 클럭이 2.4GHz다. 다만 코어 구성이 고성능 4개, 저전력 4개로 스냅드래곤 750G와 달라 정확히 어떤 AP가 들어가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미국 전자 제품 매장 베스트바이는 스냅드래곤 778G를 탑재했다고 표기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공식 사양을 잘못 기재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소비자가 뒤통수 맞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판매 전략이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갤탭S7 FE 와이파이 모델의 국내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수 차별 논란에 대해서는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은 제품이라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같은 제품에 서로 다른 AP가 들어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스마트폰은 국가에 따라 퀄컴 스냅드래곤과 삼성전자 엑시노스 AP를 병행 채택하는 경우가 있지만, 성능은 같은 급으로 맞춘다. PC처럼 모바일 디바이스가 대중화하면서 세부 사양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도도 높아졌다. 단순히 반도체 부족 현상이 야기한 해프닝으로 볼 수도 있지만, 최근 삼성전자의 원가 절감 노력을 보면 마냥 안심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 와이파이 모델이 모습을 드러내야 결과를 알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탭S7 FE를 다음 달부터 미국 고객에게 배송할 계획이다. 정확한 출시일은 공개되지 않았다. 르로이 윌리엄스 삼성전자 모바일 비즈니스 수석 부사장은 "갤탭S7 FE는 오늘날의 태블릿 사용자에게 어디서든 좋아하는 콘텐트를 즐기는 데 필요한 유연성을 제공한다. 초대형 디스플레이로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고객에게 차별화한 경험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8.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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